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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PHEV SUV가 어때서?
작성일 : 2019-02-12
작성자 : 오토커넥트 첨부파일 : 20190212093454.jpg
조회 : 105





[오토커넥트 = 최정필 에디터 choiditor@ibl.co.kr]

SUV는 분명 대세다. 대중브랜드부터 럭셔리브랜드까지 모두 SUV라인업 강화에 여념이 없다. 넓은 실내와 높은 시야, 어떤 길도 문제없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SUV의 근본이기 때문.

SUV가 다양성을 꾀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적어도 국내시장에서, 이전까지 SUV는 디젤모델이 주를 이뤘고 가솔린모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시장환경 속에서 하이브리드 SUV는 상상하기 힘든 존재였다. 하이브리드 선두주자로 불리는 토요타(렉서스 포함)가 일부 모델을 내놓는 게 전부였을 뿐 'SUV=디젤차'라는 인식은 떨쳐내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 같은 인식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쯤이 아닐까. 전동화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들은 재빠르게 하이브리드 SUV를 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준중형 SUV에서 중형 SUV가 그 주인공. 볼보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비웃기라도 하듯 플래그십 SUV XC90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가솔린모델과 디젤모델도 출시했으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상위모델로 분류했다.




XC90은 볼보의 최상위 라인업 '90' 클러스터 모델이다.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번에 시승한 XC90 T8 엑설런스는 그 중에서도 최상위 트림이다. 달리는 것보다 화려함에 집중했다. 1열과 2열 모두 해당된다.

구석구석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 고급스러움에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을 찾는 게 더 어렵다고 느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크리스탈 전문 기업 오레포스(Orrefors)사의 손길을 거친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아닐까. 투명하면서도 맑게 빛나는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이런 식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감상을 전달한다. 여기에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의 오디오시스템이 청각을 자극하며 감성품질 만족도를 배가시킨다.




2열에 앉으면 SUV지만 쇼퍼드리븐에 맞춘 차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탑승공간과 트렁크공간을 분리해 탑승자의 거주성을 강화했다. 암레스트에 자리한 간이 테이블을 펼치니 작은 업무실로 변신했다. 초단위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에게 이런 기능은 필수다.

XC90 하이브리드는 볼보자동차의 최상위 라인업인 만큼 고배기량엔진이 탑재됐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2.0ℓ 4기통 엔진이 탑재됐을 뿐이다. 힘이 부족할 것 같다는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

이 차는 최고출력 313마력을 발휘하는 2.0ℓ 4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87마력의 전기모터가 출력을 보조한다. 시스템합산출력은 무려 405마력이나 된다. 비록 4기통 엔진이지만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함께 활용하며 충분한 힘을 끌어낸 덕분이다. 이런 엔진과 8단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빠르고 부드럽게 힘을 전달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이 차의 제작 콘셉트다. XC90 T8 PHEV가 어마어마한 성능을 지녔더라도 ‘다목적차’라는 SUV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차를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고른 코스는 꽝꽝 얼어붙은 강원도 태백 '함백산'이다. 올해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아 다른 차종과의 사륜구동 성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그렇다 해도 XC90의 주행실력은 충분히 드러났다.

볼보는 태생부터 다르지 않던가. XC90은 험난하고 많은 눈이 내리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태어나 실력을 갈고닦은 미래형 SUV다. 얼음층이 생긴 오르막에서부터 단단히 얼어붙은 범피 구간에 이르기까지 힘겨워하는 기색 없이 코스를 돌파했다.




그동안 전기를 동력원으로 쓰는 차는 흔히 ‘친환경적이지만 재미없는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조사들도 하이브리드모델의 가치를 이런 점에 맞춰왔다. 여기에 더해 차의 형태가 SUV라면 ‘형태만 SUV, 연비 좋고 친환경적인 실용주의적 도심지 차’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XC90은 브랜드 태생을 철저히 드러냈다. 왜건과 같은 실용성, 고급 세단 못지 않은 편안함과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을 책임지기 충분한 고급스러움은 이 모델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내리게 만든다.

1억원을 훌쩍 넘는 최신형 SUV를 타고 ‘누가 그렇게 고난이도의 오프로드를 가겠냐’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어떤 길, 어떤 환경에서 운전하더라도 편하고 안전하게 차를 몰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볼보 XC90은 멋진 수트를 빼입은 깔끔한 신사지만 때론 거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터프가이로도 변신한다. 그게 이 차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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