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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도 시도할 만한 봄맞이 정비 뭐 있을까
작성일 : 2019-02-27
작성자 : 오토커넥트 첨부파일 : 20190227110921.jpg
조회 : 222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간단한 점검을 진행했다. / 사진 최정필

[오토커넥트 = 최정필 에디터 choiditor@ibl.co.kr]

계절이 바뀔 때면 늘 변화가 많다. 특히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바뀔 때가 유독 그렇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지고 헤어스타일도 산뜻해진다. 이는 기분전환 차원을 넘어 달라진 계절에 적응하려는 본능이 아닐까.

믿기 어렵겠지만 자동차도 계절을 탄다. 혹독한 한파를 이겨낸 뒤여서 차 곳곳의 경직된 부분이 풀리기 시작한다. 타이어나 와이퍼를 비롯해 각종 벨트류 점검은 필수다.

그럼에도 나른해지고 설레는 봄에 칙칙한 정비소를 찾아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도 적지 않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몇가지 쉬운 정비법이 있다지만 ‘자동차를 직접 점검한다’는 이유로 걱정부터 들기 시작한다.

◆비만 오면 앞이 잘 안보여요? 와이퍼 바꿔보시길…

그동안 타던 새 차의 키를 중고차 딜러에게 넘긴 뒤 형님이 타던 차를 물려받았다. 누구나 꿈꿀 만한 섹시한 독일제 로드스터지만 출장이 잦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게 흠이었다. 그래서 이 차를 관리하는 스토리를 연재할 예정이다. 이번에 기자가 먼저 시도한 점검은 와이퍼 교체다.

이번 겨울엔 많은 눈이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와이퍼의 수명이 다한 것을 미리 체크하지 못했다. 최근 폭설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와이퍼보다 '왜 미리 바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와이퍼는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점검이라는 표현이 절대 아깝지 않다. 와이퍼는 6개월마다 확인하거나 많은 비가 내리는 여름 직전에 점검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 하지만 겨울이 지난 다음엔 꼭 한번 점검하기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온도'와 '이물질' 때문이다. 와이퍼의 뼈대를 구성하는 것은 금속 프레임이지만 물기를 밀어내는 날은 고무다. 추운 겨울동안 딱딱하게 굳은 와이퍼는 고무로 된 부분이 갈라졌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눈이 뭉쳐지며 생긴 얼음 덩어리를 와이퍼로 밀어내면 날이 손상될 수 있다. 게다가 미세먼지 없는 날을 찾기 힘든 요즘은 와이퍼가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점검은 필수.

기자의 차는 와이퍼의 끝부분이 파손돼 떨어졌기에 무조건 교체를 진행해야 했다.



기자의 차에 장착되어 있던 BMW 순정 와이퍼. 끝 부분이 부러져 교체가 필요했다 / 사진 최정필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차에 장착된 와이퍼의 길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와이퍼의 길이가 차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길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와이퍼를 교체한 BMW Z4는 앞유리가 작고 유리 양쪽 끝부분이 심하게 꺾인다. 그렇기에 적절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다.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밝히는 Z4의 와이퍼 길이는 운전석 550mm, 조수석 500mm. 이보다 긴 제품을 사용하면 와이퍼가 유리를 벗어날 수 있으며 양쪽 와이퍼가 서로 엉켜 관련부품이 파손될 수 있다.

와이퍼의 길이를 확인했으니 이제는 주문을 할 차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주문했다. 기자가 선택한 제품은 기존의 BMW 공식제품이 아닌 보쉬(BOSCH)의 에어로 트윈. 순정품 대비 저렴한 가격과 가장자리의 꺾이는 부분을 잘 덮어준다는 평가로 Z4 오너들에게 많은 추천을 받은 제품이다.




잘못 주문한 벌은 배송비로 갚았다 / 사진 최정필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제품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박스를 뜯고 보니 무언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느꼈다. 550mm와 500mm로 구성된 세트를 주문했는데 배송된 제품은 모두 500mm였다. 제품을 잘못 보냈거나 주문을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

업체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제품의 교체를 요청했다. 잘못 주문한 것이니 추가로 발생한 배송비를 부담하고 정확한 사이즈의 제품을 받기로 했다.

불안감은 언제나 현실로 다가온다. 잘못 주문한 제품을 받았던 지난 19일 서울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동됐고 많은 눈이 내렸다.

◆ 와이퍼 교체, 김여사도 가능하다




와이퍼를 분리한 상태에서 암이 쓰러질 경우 앞 유리가 파손될 수 있다 / 사진 최정필

새 제품을 받았으면 당장 교체하는 건 필수. 가장 먼저 할 일은 기존에 끼워져 있던 와이퍼를 빼는 건데 그 전에 와이퍼 암 아래에 두툼한 천을 깔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와이퍼가 연결되는 와이퍼암은 세워두지 말고 원래 위치로 옮겨두자.

두툼한 천을 유리에 대는 이유는 와이퍼 날을 유리에 밀착시키기 위해 단단하게 당겨주는 스프링의 배신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와이퍼의 날을 제거한 상태에서는 단단한 철제 고리(와이퍼암 커넥트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라도 와이퍼암을 세워둔 상태에서 놓치게 되면 망치로 앞유리를 때리는 것과 같이 유리가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와이퍼 비용 아끼려다 되려 지갑이 얇아지는 슬픈 사태가 생길 수 있다.



U-후크 타입은 와이퍼를 젖힌 후, ①를 양쪽에서 누른 후 ②의 방향으로 당기면 분리된다 / 사진 최정필

자동차 제조사와 장착된 와이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와이퍼를 분리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최근엔 히든 타입으로 와이퍼가 보닛 후드 아래에 숨어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차는 와이퍼 교환 서비스메뉴가 있으니 세부 작동방법은 매뉴얼을 참고하자. 보닛과 간섭이 없는 차종이라면 그냥 손으로 잡고 들어올리면 된다.

와이퍼 암을 들어올린 다음에는 와이퍼 날을 분리해야 한다. 국산차 대부분과 과거에 출시된 수입차의 경우 갈고리 모양으로 와이퍼 날을 잡는 'U-후크'타입이다.

이 방식은 와이퍼 날을 잡아주는 핀을 누른 채 와이퍼 본체를 아래로 당기면 쉽게 분리된다. 한손은 와이퍼암, 그리고 다른 손은 와이퍼 날이 아니라 고정 핀 주변 몸체를 잡아야 쉽게 뺄 수 있다.

만약 교체한 지 오래됐다면 이 과정에서 힘이 꽤 들어갈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바꿀 수 있다.




최근 유럽 브랜드의 경우 와이퍼를 분리하는 방법이 변경됐다. 사진은 시트로엥 그랜드 C4피카소 / 사진 박찬규

최근 출시된 일부 유럽산차는 와이퍼를 분리하는 방법이 좀 다르다. 브랜드와 제조사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으나 2008년을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핀으로 와이퍼를 붙잡고 있는 핀(PIN) 방식이나 핀 방식에 고정장치가 추가된 P&H(Pin & Hold)방식, 잡고 있는 부위에 따라 탑-록(Top Lock) 등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자신의 차에 적용된 와이퍼 고정방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부 제품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여러 방식에 맞는 어댑터를 동봉하기도 한다.




보쉬 에어로트윈 와이퍼의 뒷면에 적힌 와이퍼 장착방법 / 사진 최정필

대부분의 제품 포장에는 와이퍼 교체방법을 상세하게 표시한다. 늘 그렇듯 설명서를 미리 읽고 진행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장착할 수 있다.

또 포장지 옆쪽에는 길이를 측정할 수 있는 눈금이 있어 제품을 뜯기 전 기존 제품과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 개봉된 제품은 반품과 환불이 어려울 수 있으니 제품을 맞게 샀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미리 측정할 것을 권한다.




커버를 덮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와이퍼의 장착 방법은 분리의 역순이다 / 사진 최정필

이번에 장착한 보쉬 에어로 트윈은 기존에 끼워진 것과 차이가 있었다. 와이퍼 날을 잡아주는 고리에 커버가 있다. 다른 제품들도 이렇게 커버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장착방법은 같다.

제품의 가운데에 위치한 커버를 열어주고 와이퍼의 갈고리처럼 생긴 부분을 해당 부분에 걸어주는 방식이다. 끝까지 당겨 ‘찰칵’하는 소리가 나면 단단하게 고정됐다는 의미다.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다면 운전 중 와이퍼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커버가 있는 경우엔 커버를 닫고 와이퍼를 원위치 시키면 교체가 끝나게 된다. 조수석 쪽의 와이퍼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교체할 수 있다.

◆ 마지막 점검은 필수




와이퍼 교체를 마친 후 워셔액을 이용해 정상 작동 유무를 확인했다 / 사진 최정필

와이퍼를 교체했으니 문제가 없는지 마지막 확인을 할 차례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이상한 소리가 없는지, 걸리는 것은 없는지 체크하다.

혹시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면 . 와이퍼 날에 플라스틱 커버가 끼워진 상태일 수 있으니 잊지 말고 빼자.

기자의 차와 같이 유리의 끝 부분 굴곡이 심한 차는 와이퍼가 제 역할을 하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자의 차는 순정품을 사용해도 조수석쪽 와이퍼의 끝부분이 뜨게 된다 / 사진 최정필

◆ 와이퍼, 또 언제 바꿀까?

와이퍼는 소모품이다. 물기를 쓸어내는 날 부분은 고무로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사용하면 ‘이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와이퍼 날이 상한 상태가 된다. 이런 경우 물기를 제대로 닦이지 않고 벅벅대는 소리가 나며 와이퍼를 따라 물이 문질러진 자국이 생긴다.

와이퍼를 교체했는데도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면 와이퍼가 아닌 유리의 상태가 문제다. 자동차의 매연과 먼지, 잘못된 세차용품의 사용 등으로 유리에 유막(油膜)이라고 부르는 기름 막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유막제거제를 이용해 유리를 닦아줘야 한다.

와이퍼 교체는 자동차정비의 기초다. 하지만 그 중요도는 결코 낮지 않다. 운전자에게 깨끗한 시야를 확보하도록 돕는 1차 안전장치로 꼽힌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그동안 무관심하게 지나친 와이퍼에 눈길을 한번 더 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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